안녕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해요. 이유라고 하자면 역시 반전이 아닐까 싶어요.
책 초반엔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섬세한 글표현으로 독자를 화자 옆자리에 데려다 줘요. 중반에는 사전에 뿌려진 떡밥들을 어떻게 회수할지 궁금해 미치게 만들어주죠. 후반에는 결국 범인은 하나! 저 사람이야! 하면서 예상치도 못한 트릭과 범인을 선보여줘서 "와, 이게 이렇게 연결된다고?" 감탄을 내게돼요.
그래서 <가면산장의 살인사건>, <연애의 행방>, <용의자X의 헌신>, <살인의 문1,2,3> 등등 살인사건이 주무대인 소설뿐만 아니라 <녹나무의 파수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같이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추리소설도 선호해서 다양하게 즐겨요.
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그 중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후>에요.
결말(스포)이 포함되어 있어요.
줄거리
1. 화자는 여고 양궁부를 맡고있는 수학 교사, 마에시마. 평범한 학교생활을 보내던 중 그의 목숨이 세차례 위협받는다.
☹︎ 지하철 플랫폼에서 누가 밂 / 수영하던 중 감전사를 노림 / 창문에 있다가 떨어지는 화분에 맞을 뻔 함
2. 그러던 중 학생지도부 교사, 무라하시가 청산가리로 탈의실에서 밀실살인을 당하게 된다.
3. 첫번째 사건이 해결 되지 않은 채 체육교사 다케이도 학교 축제 중 청산가리로 사망하게 된다.
4. 경찰에서는 두 사건을 연쇄살인이라고 판단하여 수사하였다.
5. 마에시마는 귀가 중 빨간색 차에 의도적으로 치여 사망할 뻔 하였지만 그의 작년 제자 요코가 가까스로 구해준다.
6. 경찰에서는 평소 학생부 교사와 마찰이 있던 불량소녀 요코를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의심한다.
7. 요코를 아끼는 친한친구, 마사미가 요코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며 밀실살인의 트릭을 멋지게 풀어낸다.
8. 하지만 그이상 수사에 진전이 없었고 범인 또한 잡히지 않았다.
생각 💭
책을 읽는 독자로서 마사미의 추리를 보고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럼 첫번째 사건과 두번째 사건 모두 알리바이가 없어야 하는 사람이 범인인데 대체 그 범인이 누구일까 몹시 궁금해졌어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둘 중 한가지 사건 시간대의 알리바이는 갖추고있었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케이가 마에시마를 대신해 죽었다는 것이에요. 원래 축제의 피날레, 체육부들의 행렬에서 마에시마가 양궁부의 피에로를, 다케이가 육상부의 거지역할을 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축제가 시작할 때 다케이의 제안으로 은밀하게 그 둘의 역할이 바뀐거죠. 그러니 물론 그 사실은 그들만이 알고있었을것이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이건 원래 마에시마를 노린 살인사건이구나! 하고 납득해버렸어요. 하지만 그게 범인들과 작가님의 트릭이었어요.
결말
1. 범인은 여고생 두명이었다. 그것도 양궁부 주장이었던 3학년 게이코와 단원이었던 2학년 에미.
2. 그녀들이 노린 사람은 사실 마에시마가 아닌 다케이와 무라하시이다. 그녀들은 표적이 마에시마라고 고의적으로 오해하게 만든 것.
3. 살해동기는 여름방학 합숙훈련 때 야간순찰중이던 다케이와 무라하시가 자기위로를 하던 에미의 방을 들여다봤다는 것.
4. 에미는 수치스러움과 선생님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 같지 않다며 자살시도까지 하였고 에미의 죽음을 막고자 두명의 선생님을 죽일 계획을 세운 게이코와 에미.
5. 마에시마를 노린 것으로 보이기 위해 3차례 위장위협을 하였지만 차 사고는 에미가 계획한 것이라며 어디서 어른을 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게이코.
5. 마에시마는 게이코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듣고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또 한 번의 차 사고를 당한다.
6. 사실 마에시마를 노린 차 사고의 범인은 다름아닌 그의 아내였던 것.
7. 아내는 직장상사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마에시마의 '최근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말에 불륜남과 차 사고를 일으켜 범행을 진범에게 뒤집어씌울 목적이었다.
8. 마에시마는 꺼져가는 정신 속 모든 사실을 알게되고 기나긴 방과후가 될 것 같다는 말을 남긴다.
마무리 🏹
책에서도 다룬 부분이지만 여고생은 어떠한 존재인가. 어른들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것은 물질적인 것? 하지만 그녀들에게는 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이로 말할 것 같으면 우정이라던가, 순수함이라던가 ... 난 어땠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었어요. 저도 한 때는 여고생이었는데 말이죠 ... 지금은 성인이 된 후 대학교에 진학하고 직장생활을 해보면서 당연히 책 속의 경찰, 선생님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이해했어요.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고생들의 시선까지 캐치해서 이를 소재로 이런 소설을 쓰다니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에요. 본 요약은 줄이고 또 줄여 굵직한 사건만 기술하였으니 흥미로우신 분들은 책을 통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섬세함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경찰들의 수사방향, 마에시마의 독백, 감정의 흐름,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넘지말아야 할 선 등등 이 게시물에 담지 못한 부분이 많으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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