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읽은 책은 <마더 크리스마스>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에요. 책이 얇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읽기 좋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정도로 정말 얇은 책이에요. 책 제목에 크리스마스 라는 단어가 있어서 또 흔한 크리스마스 내용일까 싶었지만 "마더"라는 단어가 "크리스마스"와 약간은 대조적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기도 했죠.
줄거리
1. 핀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20일 전, 산타협회 회의가 열린다.
2. 산타 협회에는 12국가를 대표하는 산타들이 참석한다.
3. 이번 회의의 안건은 두가지. 은퇴하는 미국 산타를 대신할 차기 회장 선출과 미국 산타의 자리를 위임받을 미국 산타를 뽑는 것.
4. 차기 회장은 부회장직을 맡고 있던 네덜란드 산타로 결정되었다.
5. 그 후 미국 산타가 직접 후임자로 데려온 산타 후보를 소개하는데 다름아닌 여성(제시카)이었다.
6. 대부분의 산타들은 흰 수염과 흰 눈썹이 없다며 불평했고 특히 일본 산타는 산타가 남성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생각 💭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우리들의 편견이에요. 보통 산타라고 하면 푸근한 인상에 통통한 몸매, 흰수염과 흰 눈썹을 상상하곤 하죠. 저도 그래요. 하지만 미국 산타가 데려온 후임자는 한 명의 가정 주부였어요. 아들이 두살 때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었죠. 이 책에는 산타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부수는 그리고 수용하는 자세가 나와요.
아프리카 산타는 본인이 산타 후보에 올랐을 때 까만 피부색이 흰 수염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애를 먹었다 부터 산타의 외형, 산타의 성별까지도 논하면서 산타는 부성애를 뜻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산타, 이에 동의하는 여러 산타들... 아무래도 산타로 임명되기는 쉽지 않아 보였어요.
왜 산타는 꼭 남성이어야 한다고 미리 정해놓고 생각할까요?
미국 산타의 후임자인 제시카는 토론의 열기를 삭히기 위해 쿠키와 티를 권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게 되죠.
저는 이 부분에서 또 한 번 머리를 뎅- 울리게 하는 제시카의 발언이 기억에 남아요. 제시카는 본인의 아들인 토미가 엄마를 대신해 산타에 지원했다고 말하며 제시카 또한 처음에는 "산타는 남자만 할 수 있어, 어느 집에서나 산타 역할은 아빠가 하잖아"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이에 토미를 이렇게 말해요.
엄마는 아빠 몫까지 나를 사랑해주잖아요, 내게 그러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이런 토미의 말을 듣고 제시카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고 해요. 제시카는 일본 산타를 돌아보며 말을 이어가요.
저도 부성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시되어서는 안되지요. 또한 산타는 부성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부성을 부여받은 것은 반드시 남성만은 아니겠지요. 또한 모성을 부여받은 것도 반드시 여성에 한정 된 일은 아닐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저는 산타에 지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일본 산타, 그 밖에 여러 명의 산타가 고개를 끄덕여요.
흔하게 산타가 왜 부성의 상징이야? 라는 논의가 아니라 산타는 부성의 상징일 수 있어. 하지만 부성이 남성에게만 부여된 것은 아니야. 라는 마인드가 놀라웠어요. 저의 선입견을 깨주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이런 시선에 또 한 번 감탄했어요.
결말
1. 크리스마스 이브가 찾아왔다. 제시카는 맞춤 산타복을 입고 나갈 준비를 한다.
2. 창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순록들을 타고 알래스카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제시카는 떠난다.
3. 일을 마친 후 환복을 하고 아들 토미를 깨운다.
4. 토미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 별을 보고 있던 두 사람을 마주한다.
5. 그 두사람은 3층에 사는 존과 그의 딸 에밀리.
6. 존은 옥상에서 제시카에게 청혼하게 되고 그녀는 받아들인다.
7. 새해를 맞이하고 며칠 뒤에 산타협회의 임시회읙가 열렸다.
8. 이번 의제는 산타의 결혼을 승인하느냐 마느냐, 라는 것이었다.
9. 투덜투덜 어깃장을 놓은 산타도 있었지만 결국 만장일치로 새로운 산타클로스의 결혼을 승인하기로 했다.
마무리
저는 이 책을 읽어본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산타클로스를 상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여성 산타클로스는 상상이 가능한가요?
당신이 협회에 참여중인 산타라면 이를 찬성할 것 같나요?
마지막에 결혼을 승인하냐 마냐 의제를 두고 회의한다는 부분에서도 빵 -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이처럼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의 눈을 트이게 해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화 <마더 크리스마스>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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